전주대학교에서 밭작물 수확기 생산 전문 업체인 두루기계통상과 함께 '승용 자주식 대파수확기'(대파 수확기)를 개발했다.
2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대파 수확기는 벼 콤바인처럼 운전자가 두둑을 따라 운전하면, 수확기 전방에 있는 원판 쟁기와 굴취날이 대파 뿌리 부근의 흙을 파쇄해 대파를 쉽게 뽑을 수 있다.
또한, 부드러운 평 벨트 컨베이어에 의해 대파 줄기의 연백부를 잡아 올리면서 후방부로 이송한다.
컨베이어 아래에는 소형 탈곡 장치를 부착해 이송 중인 대파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털어내고, 수확기 후방부로 올라온 대파를 보조 작업자가 상자에 담는 연속식 수확기이다.
대파 수확기의 주행부는 무한궤도형이며, 유압변속장치(HST)를 채택해 주행속도를 0∼1.59m/s까지 조절할 수 있다.
대파수확기 성능시험은 올해 4월 중순, 충남 아산시 둔포면 대파밭에서 기계로 정식(조간 75cm, 주간 13cm)한 대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결과, 주행속도 0.2m/s에서 대파 수확이 원활했고, 1000㎡를 수확하는데 125분이 소요돼 인력 대비 6배 이상 작업 시간이 단축됐다.
대파는 빠짐없이 수확돼 수확률 100%를 보였고, 손상률은 4.4% 이하로 나타나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전주대학교 농생명 ICT 연구팀(최규홍 교수)에서는 대파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2월부터내년 1월 사이 대파 주산지에서 실증시험을 실시해 농업인들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시험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나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대파 수확기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됐으며, 이를 활용하면 외국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대파 수확 작업을 대체하고,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대파 수확 작업을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해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새로 개발된 대파 수확기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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