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군에 납품한 KDDX 개념설계도(3급 비밀)를 빼돌린 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마덱스에서 전시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개념설계 함정 모형이 거의 같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일준 국회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국제해상방위사업전(MADEX:마덱스)’이 열렸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KDDX 개념설계 모형을 50미터 거리를 두고 각각 전시한 바 있다.
서 의원 측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2012에 해군과 함께 수행했던 KDDX 개념설계 결과물을 활용해 2013년도에 제작한 바 있던 KDDX 모형을 마덱스에서 전시했고 현대중공업은 19년도에 자체 수행한 개념설계를 활용했다고 주장하는 모형을 설치했다. 그런데 육안으로 봐도 쉽게 확인될 수 있을 만큼 두 사의 모형은 매우 비슷하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 정도면 거의 동일한 모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타 국가에서 현재 운영 중인 구축함들의 모형을 보면 모두 다 제각각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도둑촬영한 KDDX 개념설계 모형을 수주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나, 마덱스 당시 전시한 두 사의 개념설계의 모형이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 됐다” 며 훔친 설계도가 실제 개념설계 수주에 반영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개념설계를 도둑촬영한 것은 맞으나 활용하지는 않았다 해놓고 전시회에서 거의 같은 모형을 전시한 것은 설계를 빼긴 것이라는 ‘빼박’ 증거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창군 이래 최악의 방산비리라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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