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는 22일, '공공의대 신설'에 반대입장을 밝힌 전북대학교 병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철회와 함께 국민과 도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이명연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요구하고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의 국감장에서의 발언은 기존의 집단이기주의를 지켜 내려는 사적 이익이 내포된 발언"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도의회는 특히 "조 병원장의 '공공의대신설 반대'발언은 의료인력의 심각한 불균형과 지역 간 의료격차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전북도민과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발언이며 건강권 보장과 확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경솔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고 거듭 성토했다.
이명연 위원장은 또, "전북의 14개 시군 가운데 '분만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3개군(완주,진안,부안)이나 되며 외래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곳도 4개군(무주,장수,임실,순창)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무주,장수,임실,고창 등 4개군은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의료취약지역'이고 김제시와 완주군은 '응급의료기관'이 없으며 9개 시군(정읍,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은 응급의료취약지로 분류되는 등 전북지역 대부분의 시.군민들이 적절한 필수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거점의료기관의 장인 전북대병원장이 의료취약지역과 응급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커녕 '공공보건 의료인력 양성 유지.발전 등 공공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거점의료기관 인프라가 확실히 갖춰져 있다'"면서 '공공의대가 필요없다,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듣는 귀를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도의회는 또,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나 산재환자를 위해 전북대병원측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춰줄 것을 요구했을 때도, 전북대병원은 운영비를 요구하면서 아직껏 갖추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전북도가 전북대병원에 지원하는 예산이 상정될 경우 철저한 심사를 통해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고압산소치료기는 전북대병원을 제외한 도내 원광대병원을 비롯해 예수병원,대자인병원이 갖추고 있다.
도의회 환복위 이명연 위원장은 "전북대병원이 도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도민들이 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공의대 설립까지 반대하면서 명분없는 이익을 추구하면 재앙이 초래하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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