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막식 레드카펫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개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 개막해 열흘 동안 관객과 만난다. 전면 취소까지 거론됐던 상황에서 어렵게 막을 올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부터 30일까지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롯데시네마에서 개최하는 가운데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이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8개국 192편 영화가 초청됐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인원제한이 강화돼 전체 좌석 대비 25%만 운영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영작당 1인 1매만 허용된다.
올해 개막작은 '칠중주: 홍콩이야기'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이름만 들어도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토, 임영동, 서극 등 7명이 홍콩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다.
폐막작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작품으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인 조제와 츠네오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시아 영화인과 영화계 거장들의 응원 메시지 공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대부분 영화 제작 현장은 일시중지된 상태이고 이미 완성된 많은 작품들의 극장 상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 나서 힘겨운 시간이지만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한 아시아 젊은 영화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이창동 감독은 "우리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 가져야 한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역사는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 온 역사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다"라고 영화제에 대한 응원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은 "팬데믹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는 원래 힘들고 모험이 가득한 일이다", 일본의 구로시와 기요시 감독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만들어진 영화는 틀림없이 걸작일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응원 영상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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