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한 사회복지시설의 채용비리가 경산시청 자체감사 결과로 드러났다. 관련자는 해당 복지시설장과 특수한 관계로 시설장이 직접 면접까지 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프레시안>은 경산시 A사회복지센터 채용비리 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실태파악에 나섰다.
경산시의 지난 7월 상반기 자체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A복지센터는 종사자 채용 시 불가피한 사유가 불명확함에도 공고기간을 임의로 단축했고, 시설장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가 채용에 응시하였음에도 시설장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종사자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경산시는 매년 A복지센터에 운영비 등으로 보조금을 수억 원 지급하고 있었다. 이어 최근 3년간 약 8억 원의 보조금이 지급됐고, 채용비리 건이 적발 됐음에도 시정조치 외에 별다른 행정조치가 없었다.
특히 이 같은 채용비리가 밝혀졌음에도 불구 해당 복지센터는 ‘채용비리’와 관련 당시 면접에 참여해 탈락한 탈락자들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취업준비생인 김(32)씨는 “운영비 대부분이 나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사회복지시설에도 채용비리가 있다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낀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시기에도 희망을 가지고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우리 같은 청년들에겐 ‘채용비리’는 더욱 아픈 현실로 다가 온다”고 토로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최근 정부에서는 채용과 관련한 공공기관 내부규정을 정비해 하반기 채용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대해 점검이나 적발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반칙과 특권으로 피해 본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에 초점이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산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A복지센터 채용비리에 대해 “상반기 감사결과 해당 건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며 “해당 센터는 공개 할 수 없지만, 채용비리 관련자는 사직서를 받아 퇴사처리 했고 재발방지를 안내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해당 A복지센터 관계자는 “그런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다”며 잘 모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한편 경산시청은 지난 과거에도 채용비리와 관련 공무원 부정청탁으로 인해 시청이 압수수색 당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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