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대한민국 최서남단인 신안 가거도를 찾았다.
이날 방파제 공사 현장을 찾아 업체 관계자들의 태풍 피해 복구를 독려한 김 지사는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을 약속했다.
또 김 지사는 지난 8월, 9월 태풍 비바와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가거도항 복구 상황을 살폈다. 정부가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말까지 2천 177억 원을 들여 연장 501m의 방파제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태풍 링링과 올해 비바로 각각 380억 원, 100억 원(추정치)의 피해를 입었다.
오는 2025년 말로 완공시기가 늦춰졌다는 공사 관계자의 보고에 김 지사는 “계속되는 태풍 피해에도 공사를 계속 진척시켜준 관계자들께 감사한다”며 “주민들이 태풍에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거도항 인근 정자에서 주민 대표들을 만났다. 고승권(40) 가거도 1구 이장, 고승호(69) 2구 이장, 임성인(50) 3구 이장, 고동술(77) 노인회장, 조운찬(66) 어촌계장, 김은자 부녀회장(60) 등과 둘러앉은 김 지사는 ▲유류창고 이전 ▲2·3구 진입로 정비 ▲택배 불편 개선 ▲관광객 뱃삯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함께 참석한 박우량 신안군수와 함께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해 10억 원, 5억 원을 즉석에서 부담하기로 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는 “먼 곳에 있는 주민들이 더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국토 최서남단에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이 정도는 해드려야 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에게는 가거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가거도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뒤 독실산을 넘어 가거도에서도 오지에 해당하는 3구를 찾아 주민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 가거도를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그 때마다 기회가 안 됐다”며 “어렵사리 민선 7기 절반을 보내고야 와보니 감개무량하고, 늦게 온 만큼 애쓰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가거도 인근 해상에 중국 선박들이 나타나 싹쓸이해간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외딴 유인도일수록 정부가 어선어업을 장려하고, 전략적으로 기반시설들을 설치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는 325가구, 455명이 거주한 908여ha 면적의 국토수호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상징적인 섬이다. 평택시와 자매결연 1년을 맞아 이날 신안군은 가거도를 ‘평택의 섬’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가거도의 취약한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목포와 가거도 간 항로에 여객선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쾌속선 1척이 증선돼 1일 2회 왕복 운항이 이뤄져 1일 생활권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난 2012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거도에 지금까지 1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양쓰레기 수거와 생태관광사업, 탐방로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 신안 섬 지역 해양쓰레기의 효율적인 수거를 위해 도서쓰레기 정화 운반선 1척을 내년까지 새로 건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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