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취약아동 저축계좌 후원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동발달지원계좌 후원자 수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1만3966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기업·개입후원자 수는 1만1785명으로 전년 대비 15.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발달지원계좌(디딤씨앗통장)는 취약계층 아동이 사회에 진출할 때 필요한 초기비용 마련을 지원하고자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아동자산형성지원사업이다.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에서 동일한 금액을 지원해 아동의 자산형성을 돕고 있다.
보호아동,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이 직접 적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후원을 통해 아동적립금을 보충해주고 있지만, 기업과 개인 후원금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 후원금은 2018년 16억 4천만 원에서 2019년 14억 6천만 원으로 감소했고, 개인 후원금은 같은 기간 4억 3천만 원에서 3억 8천만 원으로 줄어 들었다.
후원금이 줄고 있는 와중에 후원의 손길이 끊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후원 해지요청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 후원자 수는 2017년부터 매년 줄고 있으며 올해에만 91개 업체가 후원 해지를 요청하는 등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매년 늘고 있었던 개인후원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보다 15.5% 감소했다.
한편, 올해 아동발달지원계좌 사업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아동권리보장원으로 이관되면서 후원 승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후원 승계 동의 여부를 물어보기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 인출기관이 변경됨에 따라 후원자들에게 자동이체 동의를 새롭게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후원 해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거나 경제적 부담으로 후원이 어렵다고 해지를 요청한 인원이 1133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약아동 후원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후원자 유지가 안 되는 것이다.
아동권리보장원에 후원 승계가 이루어진 인원은 4671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33.5% 수준에 그쳤다. 절반 이상(58.4%)인 8162명은 여전히 사회복지협의회 명의 통장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추후 승계 과정에서 추가적인 후원자 이탈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김성주 의원은 "후원 승계 과정에서 후원자의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극적 후원자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후원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며 취약아동 자산형성을 돕는 후원의 손길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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