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부산, 경남지역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유족을 포함한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되면서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11시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재해석해 널리 알리는 일에 힘껏 나서겠다"며 "이와 함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마민주항쟁의 승리는 우리 국민에게 불의한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남겼다"며 "이제 정부가 부산, 창원, 경남시민 여러분과 항쟁의 피해자 여러분께 진 빚을 갚을 차례로 희생자의 피와 땀과 눈물을 국가가 마땅히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마항쟁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부마항쟁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과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며 "국가 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따지고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진상이 상세하게 담긴 보고서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며 "부마민주항쟁 기록관과 창원민주주의전당을 최대한 빨리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고 많은 국민이 하루하루를 힘겨워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부마항쟁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부마항쟁에서 꽃피웠던 공동체의식이 또 한 번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부는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다시, 시월에 서서'라는 주제로 열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계 대표, 부마민주항쟁 가족 등 100명 내외만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부마민주항쟁의 희생자인 故 유치준 씨의 유족인 유성국 씨가 부친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해 숙연한 분위기가 그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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