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집단감염된 원인으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병상 간격이 법적 기준보다 좁았던 것이 문제로 꼽혔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직원과 입원환자 등 53명이 집단감염되고 2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은 지난 2013년 12월 30일 개원해 38개 병실에 179병상 규모로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입원환자 123명이 현재 병원 내에 격리 중이다.
해당 요양병원 최초 확진자는 직원인 부산 485번 환자로 지난 13일 확진됨에 따라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52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사망자 1명도 사후 검사에서 확진된 사실도 확인됐다.
문제는 감염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9월 이후 입원환자 중에 외출이나 외박을 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통한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심층 역학 조사 중이다.
다만 의료기관의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원환자 42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것을 두고 마스크와 보호복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 보건당국도 확진자들의 진술에서 의료진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입원환자 절반 정도가 치매 증상이 있어 인지능력 부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요양병원이 최대 9인실부터 3·6인실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병상 간격이 법적 기준에 딱 맞춰 만들어져 있었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병상을 양쪽 벽 끝에 붙여놓아야 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실제 병원을 확인한 결과 병상이 벽에 붙어 있는 환자분들의 생활에 불편하기 때문에 간격을 좁혀놓고 있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들간의 교류가 이뤄지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통해 병원 직원과 간병인들도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비말이 옮겨졌고 대부분의 확진자가 발생한 2층에 감염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시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확산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내부 CCTV 분석 중에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5일 코로나19 일일브리핑을 통해 "법적 병상 간격에 딱 맞춰서 만들어져 있지만 이격을 두기 위해서는 침상을 벽에 끝까지 밀어야 하지만 환자분들이 생활하기 불편하니 간격을 좁혀서 생활한 게 확인됐다"며 "이런 상태로 입원했다면 감염에 취약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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