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산부인과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한 임산부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내 8개 시군에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남도에 따르면 분만취약지역은 60분 내 분만 의료기관 이용이 힘들거나, 분만 가능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인 곳을 말한다.
이 지역들은 유산, 자궁외임신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이 도시 지역에 비해 1.25배나 높으며 산모는 원거리 산전 진찰과 원정 출산으로 신체·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분만산부인과 4개소, 외래산부인과 4개소를 개설했다. 첫 해 시설·장비비 등으로 58억 원을 지원했으며, 매년 의료인력 인건비와 운영비로 28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분만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강진의료원, 고흥종합병원, 영광종합병원, 해남종합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은 24시간 분만통합치료체계를 갖춰 최근 3년간 관내 963건의 분만 실적을 거두며 거점 산부인과로서 역할을 도맡아 왔다.
또한 외래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완도대성병원, 진도한국병원, 보성아산병원, 함평성심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은 최근 3년간 2만 3천여 명에 대해 산전·산후 진찰과 신생아를 관리했으며, 분만 의료기관과 연계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도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곡성, 영암, 장성, 신안 등 지역은 목포시의료원에 위탁해 월 2회 ‘찾아가는 산부인과’ 이동 차량을 운영, 초음파검사와 태아 기형아 검사, 혈액검사 등 산전 관리를 무료로 진행중이다.
신안에 거주한 한 다문화 가정 산모(베트남, 27)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차량 덕분에 근처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진찰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분만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영광군이 올해 전국 합계출산율 1위에 오르는 등 사업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강영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취약한 분만 인프라 개선으로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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