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얼굴 보고 우짜나 했는데 이런 일이"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코로나19 확진자 보호자 A 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까지 해당 요양병원에서만 직원 10명, 입원환자 42명 등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들은 전날 지역 485번 환자가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중에서는 사망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어제 485번 환자의 확진 소식과 함께 자신의 어머니도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달 받았다면서 "오늘(13일) 늦게 아니면 내일(14일) 얘기해준다더니 계속 전화를 안 받길래 와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무과) 통해서 현재 양성이라고만 들었고 증상이 어떤지는 알지 못한다"며 "오늘 중으로 부산의료원에 이송된다고 들었다"고 현재 자신의 어머니 상태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설날 명절 인사 후에는 7월에 비대면으로 어머니를 만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했다면서 "얼마 전에 얼굴도 못 보고 우짜나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애타게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A 씨와 연락이 닿은 병원 한 관계자는 "죄송합니다. 열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사태가 이러니 정말 죄송합니다"며 직원으로 인한 집단 감염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 보건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함에 따라 직원 96명, 환자 164명 등 260명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치하고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또한 북구에 소재한 다른 요양병원 11곳과 직원·환자 등 1400명가량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실시한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