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우리 토종종자 1만 자원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국제적인 식물종자 저장 시설인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기탁돼 영구 보존된다.
2008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토종종자 33작물 1만3000여 자원을 기탁한 이후 두 번째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2차로 기탁되는 토종종자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1980년대부터 수집해 증식‧평가한 자원 중 종자양이 충분히 확보돼 있고, 발아율이 높은 순서로 선정된 강낭콩, 귀리, 녹두 등 18작물 21종 1만 자원이다.
이번 기탁으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중복 보존되는 우리나라 토종자원은 총 44작물 2만3185 자원으로 늘어난다.
기탁되는 토종종자는 블랙박스(57×36cm) 18개에 담겨 밀봉된 채 15일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출발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3차 개방 기간(10월 26일∼29일) 중 입고될 예정이다.
이번 토종종자 기탁은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과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중복보존, 연구협력, 정보연계 등에 관한 협약을 갱신 체결함에 따라 성사됐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경우를 대비, 식량의 기본재료인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국제기구인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2008년 설립했다.
수 세기 내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재난과 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낸 약 98만 종의 종자가 저장돼 있다.
이곳에 기탁된 종자는 블랙박스 형태로 보관되며, 한 번 들어온 종자는 제공국 허가 없이 열어볼 수 없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박교선 센터장은 "소중한 국가자산이며, 후대에 물려줄 유산인 농업유전자원을 국내외에 분산 중복 보존해 천재지변 등 만약의 사태로 인한 자원 소실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농업생명산업의 기반 소재로써 활용가치가 높은 유전자원의 안전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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