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사가 가맹점 외 거래처에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가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한 법을 제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혐의회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출시한 회사인 에이블씨앤씨가 온라인몰 및 대형유통업체와 가맹점을 차별한 일에 대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던 중 위와 같이 말했다.
미샤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에이블씨앤씨는 가맹점주들이 정가 55%에 들여오는 제품을 그보다 낮은 공급가로 쿠팡 등 온라인몰에 제공했다. 온라인몰에서만 미샤 화장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지난 6일 폐점한 미샤 가맹점 사례를 이야기하며 "코로나 여파도 있지만, 본사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에 제품을 공급한 탓에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면도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미샤 브랜드 화장품이 유통업체인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가맹점의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미샤가 올리브영에 공급하는 7종의 화장품은 가맹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이라며 "특히 올리브영 근처에 있는 미샤 매장은 타격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이뿐이 아니다. 이날 전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에이블씨앤씨는 올리브영과 가맹점을 차별했다.
우선 올리브영에 가맹점 공급 제품보다 1.4배 용량을 늘린 제품을 공급했다. 두 제품의 판매가는 같았다. 이에 대해 조정열 에이블씨앤씨 대표이사는 "벤더(중간 유통 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에이블씨앤씨는 또 가맹점주들이 오랜 기간 수집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문자 등으로 올리브영의 미샤 브랜드 할인행사를 홍보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에서도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에 대한 홍보는 없었다.
권 회장은 "미샤 가맹점주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어떤 희생이 따라도 지금의 불공정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원, 관련 국가기관에 간절히 부탁한다"며 "가맹본사 기업이 가맹점주와 다른 거래처를 가격이나 프로모션에서 차별해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게 관련 법을 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회장은 "가맹정이 바라는 건 특별한 대우도, 무리한 요구도 아니고, 본사가 온라인에 제품을 팔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며 "가맹점도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싶다. 가맹정이 바라는 건 공정한 경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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