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정박 외국인선원 무단이탈 급증...올해 감천항서만 12명 도주

최인호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 우려, 항만 보안시스템 허점 드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외국인 선원들이 방역의 최전선인 항만을 무단이탈하거나 도주하는 사례가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이 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역항 보안사고 인원은 모두 23명(16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10명(8건), 2019년 1명(1건)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12명(7건)으로 증가한 가운데 사고 유형별로 보면 도주 11명(6건), 무단이탈 9명(8건), 행방불명 3명(2건)으로 현재까지 행방불명된 선원은 소재를 못 찾고 있다.

▲ 민주당 최인호 의원 ⓒ최인호 의원실

특히 부산 감천항에서만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항만이 국가 방역의 최전선이 된 상황임에도 올해 12명의 무단이탈·도주자가 나와 항만 보안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올해 보안사고를 지역별으로 보면 부산 감천항이 9명(5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양항 2명(1건), 동해묵항 1명(1건)이며 국가별로는 베트남 7명, 러시아 3명, 미얀마 1명, 인도네시아 1명이다.

이에 대해 최인호 의원은 "부산 감천항은 민간기업이 사설 경비원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데 사설 경비원 중 고령자가 많아 외국인선원이 도주해도 이를 붙잡기 어렵고 보안인력 또한 부족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에 걸린 외국인 선원이 무단이탈하거나 도주할 경우 국가 방역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민간부두 시설에 대해 보안인력 확충과 사고발생 시 패널티 부여 등 보안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