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가 넘는 온누리상품권이 지갑 속에서 잠을 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전북 군산시)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 11조 8천억 원의 온누리 상품권이 발행됐고, 10조 9천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그 가운데 올 9월까지 회수되지 못한 상품권은 무려 1조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온누리 상품권이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으면서 실효서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1차 추경에서 5천 억원, 3차 추경에서 1조 원을 추가발행 해 기존 2조 5천억 원으로 예정돼 있던 온누리 상품권 규모를 4조 원까지 늘렸다. 지난해의 두 배 규모다.
그러나 4조 원 가운데 약 6천억 원은 아직 발행조차 되지 않았으며, 3조 1천억 원만이 판매됐다. 올해의 상품권 회수 금액은 2조 2천억 원으로 발행량 대비 매우 적은 수치다.
온누리 상품권 할인 판매에 따른 정부 부담액이 지난 5년간 3,900억에 달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사용 독려를 위해 액면가보다 상시 5%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할인 발행에 따르는 비용은 소상공인진흥공단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중기부는 최근 추석 연휴 기간에도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온누리 상품권 특별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신영대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 살리기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판매된 상품권의 빠른 회수를 돕기 위해 상품권 활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누리 상품권의 사용처를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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