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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들이 바이든을 지지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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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들이 바이든을 지지하는 까닭은...

'바이든 지지' 한국계 미국인들 기자회견..."바이든이 무슬림? '가짜 뉴스' 대응도 시급해"

"나는 오바마 정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함께 백악관에서 2년 동안 일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백악관 집무실과 상황실에서 국가 안보 문제와 외교 문제를 포함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 중 몇가지를 그와 함께 풀어야 하는 보좌진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바이든이 가장 힘든 도전들에 대처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전직 외교공무원 출신으로 나는 중국과 관계, 한국과 관계 등에서 미국이 집중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나는 조 바이든이 이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한국의 관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바마 정부에서 같이 일할 때 그는 외교공무원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내 말을 경청하고 내 입장을 존중했다. 이는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앤디 김, 미국 하원의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3일)가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지만,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함부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게 선거의 속성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승지와 패자를 가르는 것도 중요한 기능이지만,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이기도 하다. 이해 관계가 서로 다른 다양한 집단들이 각자의 입장을 말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최소한의 합의 지점을 찾는 기능도 있다. 미국처럼 다양한 정체성에 기반한 국민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더욱 이런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들(Korean American for Biden, 이하 KAFB)이 7일(현지시간) 오후 화상 기자회견을 갖고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KAFB는 이날 24개 주에 걸쳐 350명이 넘는 한인들이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 데이비드 류 LA시의원, 론 김 뉴욕 주의원, 샘 박 조지아 주의원, 홀리 김 노스브룩 회계위원, 신디 류 워싱턴 주의원, 강석기 전 얼바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지적한 바이든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팬데믹과 경제위기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제 할만큼 했다고 얘기해야 한다. 반면 바이든은 지역 경제,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이 있다."(데이비드 류)

"2016년 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의 투병 과정을 보면서 건강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깨달았다. 바이든은 건강보험을 확대시킬 계획이 있는 유일한 후보다. 또 '내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바이든의 좌우명은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샘 박)

"내가 살고 있는 뉴욕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한국계 미국인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다. 경제적인 정의 없이는 사회적 정의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도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은 죽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들을 위한 정책만 폈다."(론 김)

"자녀가 있는 엄마 입장에서 여성과 아동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정치, 사회적 권리를 요구하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잘 알려진 것처럼 성차별주의자다."(홀리 김)

"주의원으로 활동하다보면 주변에 의료보험이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들도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오바마 케어'를 없애려고 한다. 바이든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공유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후보다."(신디 류)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현재 미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팬데믹과 이로 인한 경제위기, 또 인종 갈등 문제, 여기에 기후변화 문제 등과 관련해 바이든은 명확한 정책과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다."(강석기)

이들은 다양한 인종과 집단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에서 한국계 미국인 유권자가 이런 캠페인을 통해 "가시화된 정치 집단"으로 정치적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한 참석자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만나보면 바이든에 대한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한다. 바이든이 무슬림이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한다.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화상 기자회견ⓒKAFB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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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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