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집단감염에 이어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급증으로 부산지역 내 조용한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의심환자 69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454~458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454·457·458번 환자는 모두 의심 증상이 있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으나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아 '기타'로 분류됐다.
455번 환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 방문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는 의료진 3명, 방문자 6명, 접촉자 4명 등 13명으로 늘어났다.
시 보건당국은 평강의원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9월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392번 환자를 지표로 삼고 있으나 추가 확진자들의 진술에서 의료진들이 최초 진술과 달리 마스크 착용이 불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를 통한 연쇄감염이 발생한 것이 드러나면 구상권 등 청구가 가능한 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456번 환자는 444번 환자가 입원 중인 부산진구 온종합병원 6층에 같은 병실 입원환자로, 시 보건당국은 온종합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6층 병동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26명을 코호트 격리 조치한 상황이다.
또한 444번 환자가 입원하는 기간 중 접촉한 직원이나 퇴원환자, 보호자 등 159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주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월 28일-2명, 29일-5명, 30일-7명, 10월 1일- 18명, 2일-8명, 3일-5명, 4일-5명 등 총 50명으로, 1일 평균 7.1명의 환자가 발생해 시 방역 매뉴얼 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 기준(7일간 확진자 평균 5명 초과 발생)을 넘어섰다.
또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도 이날 3명이 추가되는 등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 보건당국은 지역 내 조용한 전파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확진자 증가와 감염 불명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가벼운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한 결과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비해 2배 정도 검사를 많이 시행했다"며 "당분간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확산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몇일 더 감염 추이 확인이 필요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은 감염 불명 사례가 나오고 있고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저희가 모르는 감염이 있을 수 있기에 엄중하게 생각하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자 5명이 발생하면서 부산시 코로나19 누계 확진자는 총 458명에 완치자는 1명 추가돼 371명이며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1740명, 해외입국자 2224명 등 총 3964명이다.
현재 확진자들은 부산의료원에 72명(검역소 이송환자 1명 포함), 부산대병원 10명, 동아대병원 2명 등 총 8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위중·중증환자는 총 17명으로 산소 치료 등을 받고 있다.
자가격리 이탈자는 총 80명(확진자 접촉 27명, 해외입국 53명)이 적발됐으며 이 중 54명은 검찰 송치, 8명은 수사 중, 4명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통보, 9명은 계도조치, 5명은 고발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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