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 이어 긴 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수확기 최악의 농작물 작황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영월 고추농가들은 대박을 터트려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영월군과 영월농협 등에 따르면 관내 1300농가에서 500ha의 면적에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가운데 영월군의 고추농법 개량지도 및 영월농협의 계약재배(1000t) 등으로 1200t의 고추를 수매했다.
특히 올해 영월지역 고추농가들의 대박이 가능했던 이유는 영월농협의 홍고추 건조시설 증축공사에 군비를 지원하면서 홍고추 건조 처리능력이 지난해 600t에서 무려 2배 증가한 1200t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홍고추 건조시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에만 설치된 가운데 홍고추 건조시설 증축에 필요한 사업비(13억 8000만 원) 중 영월군이 6억 4000만 원을 보조해 지난 8월 초 증축되었다.
영월농협의 홍고추 건조시설 증축내역은 ▲비단초 숙성실 3실에 478㎡ ▲제습건조실 4실 353㎡ ▲냉동 냉장설비 2실에 165㎡ ▲건고추 보관창고 363㎡ 등 모두 1359㎡ 규모다.
이로써 영월농협은 홍고추 건조 처리능력을 지난해 600t의 두 배 수준인 1200t으로 확대할 수 있었고 영월농협 가공사업소는 지난해 홍고추 평균 수매가1800원/kg보다 1657원 높은 3677/kg에 수매했다.
아울러 다량의 고추를 판매하기 위해 영월농협은 8월부터 9월까지 홈쇼핑에서 20회 이상의 방송으로 40억 원의 매출과 홍고추 700t의 소비를 위해 가동률을 극대화 하면서 농가수익도 40억 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홍고추 판매호조에 힘입어 영월농협은 올해 고춧가루 매출 100억 원을 비롯해 고추장, 된장, 벌꿀, 다슬기해장국 등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해 2020년 총 200억 원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월농협 유인목 조합장은 “건조의 부담 없이 홍고추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8월초부터 9월 말까지 농협에 전량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재해보험을 적극 권장한 덕분에 병충해나 수해를 입은 농가들은 보험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추농사가 잘된 농가들은 고추로 고소득을 달성하고 병충해나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보험혜택으로 경제적 피해를 덜 수 있었다”며 “영월고추를 대대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설비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월군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의 최첨단 유리온실의 홍고추 건조시설은 고추농가의 일손을 덜기 위해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설치해 영월지역 고추재배 농가들의 수익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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