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첫 교외형 매장으로 입점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유니클로를 놓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동구 범일동에 일본기업 유니클로가 부산 최초 교회형 매장을 오픈한다"며 "일본의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클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폄하하는 발언과 역사를 왜곡하는 광고 방송으로 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며 "그 여파로 전국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매장도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생겨레하나 최원석 대표는 "분노한 국민들의 불매운동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무엇을 근거로 다시 매장을 확대했는지 모르겠다"며 "일본의 스가 총리가 과거사 반성을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 들어설 유니클로 매장도 버티기나 매장정리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니클로는 범일점 주변에 홍보 현수막을 걸고 개장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와 코로나19 위기로 경영실적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른바 노재팬 운동이 시작되면서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부산 남포점을 비롯해 전국 22개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기보다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천박한 자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며 "일본 기업의 대형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본의 스가 총리는 관방 장관 시절 강제징용 문제는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고 아베 총리도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한국은 일본을 폄훼할 수 없게 됐다고 망언을 했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고 사죄 배상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지난해부터 개장이 연기됐던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이 전통시장과 합의하면서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부산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마친 뒤 해당 매장이 폐장하는 오후 9시까지 20명이 교대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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