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울릉도 곳곳에서 때아닌 분홍빛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지난봄에 이어 또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봄의 향수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계절의 흐름을 역행한 벚꽃은 25일 경북 울릉군 도로변 곳곳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에서 하얗게 피어나 붉게 물든 주변 단풍나무들과 묘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벚꽃은 통상 이른 봄 3~4월에 개화해 봄의 전령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인다는 추분이 지난 9월말 갈변 중인 나뭇잎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을 앞질러 피어난 벚꽃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지만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알고 있는 가운데 뜬금없이 피어나 한편으로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이른 벚꽃 개화에 대해 식물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를 연이어 내습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식물 고유의 생체 시계가 착각을 일의 켜 때 아닌 가을 벚꽃이 피어나는 걸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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