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간사·위원으로 있는 동안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수천억 원대의 관급공사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제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기에, 진실을 규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과 언론 보도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정말로 송구스럽다"면서도 "여당과 언론의 왜곡 보도에는 깊은 유감"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직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결단코 없었다"며 국토위 보임을 희망한 것은 "건설업계 현장 고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어떤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는 안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윤미향·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다다르고 있다"고 '공정과 정의'를 언급하면서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말 아들과 친형의 회사가 서울시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4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국토위를 사임하고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으나, 지난 18일 서울시뿐 아니라 국토부 및 그 산하기관에서도 773억 원어치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일부 시민단체와 여당 의원은 의혹 대상 금액이 3000억 원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박 의원은 가족 건설회사 관급공사 수주 의혹과는 별개로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절 전문건설공제조합 공금으로 지인 소유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 원 높은 가격에 사들여 협회·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해당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3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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