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즈>가 매해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하고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여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대응 호평에 힘입어 올해 <타임즈>의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타임즈>는 정 청장을 100인 명단에 포함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 청장 소개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소개글을 통해 정 청장의 업적을 칭송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면서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했다.
이어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면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했다.
그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다"면서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임즈>는 지난 2004년부터 17년 동안 매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는 미국 ABC 방송사에서 <타임즈>가 선정한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타임즈> 선정 100인에 포함됐다. 당시 소개글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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