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가 내년 하반기에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인 ‘차린과 함께 전기차 급속충전 분야 국제 시험 행사를 개최한다.
'차린’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적합한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국제 민간 기술협의체다.
현재 포드·현대기아·BMW·다임러벤츠·폭스바겐·GM·혼다 등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 대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관련 대부분의 업체들이 차린의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차린'은 올해부터 대륙별 국제 테스티벌을 연간 1회씩 개최하기 위해 독일의 코멤소와 미국의 루시드 모터스를 유럽, 북미 대표기관으로 각각 선정했다. 아시아 대표로는 KERI를 선정해 지난달 말께 MoU를 체결했다.
KERI와 차린은 이번 협약으로 국내외 전기차 대기업을 비롯해 충전기 제조사를 한자리에 모아 전기차 급속충전 시에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는 ‘테스티벌(Test+Festival)’을 내년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에서 공동 개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의 권장 사항으로 콤보타입이 사용돼 충전 인프라의 외형적 호환성은 준수되나 통신과 충전 시퀀스 관련 소프트웨어적 호환성 문제로 인해 충전 에러가 다수 발생해 사용자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충전 관련 국제표준이 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 간 표준에 대한 해석이 다르거나 혹은 표준이 불완전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더욱더 큰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KERI는 2018년부터 매년 국내 테스티벌 개최으로 전기차와 충전기 제조사 간 상호 호환성 교차검증 시험을 진행해 20개 이상의 기술적 이슈를 발견했고 국제표준(IEC)에 근거한 시험자료를 활용해 각종 문제의 주요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공통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리고 이번 세계적 협의체인 차린과의 MoU 체결을 통해 참여기업 및 예산 확대, 글로벌 영향력 등이 강화된 대규모 국제 테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개최 기관과 별개로 독일 베리스코가 기술주관을 하는 유럽, 북미와 달리 KERI는 지난 2번에 걸친 테스티벌의 성공적 개최와 기술 기여를 인정받아 행사의 개최는 물론 기술주관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되어 좀 더 국내 제조사에 적합한 시험 구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대기업뿐만 아니라 충전기를 개발하는 중소기업까지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국제 수준과 동일한 품질의 호환성 시험과 제품을 테스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업체들의 비용 절감과 역량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등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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