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우조선해양 정문에 천막을 세우고 시작한 대우조선매각 저지 투쟁이 500일을 넘겼다.
이들은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시도가 백지화되는 날까지 경남과 전국으로 매각의 부당함을 알리고 싸우겠다는 각오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1일 오전 10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 마련된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이 시대적 소명이 된 지금, 우리는 불공정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꼭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책위는 대우조선 매각 추진과정에 대해 “정부와 현대재벌이 짜고 벌인 희대의 사기놀음에 우리는 분노했고 잘못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으며 과정은 불공정으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이 투쟁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 투쟁의 대열에 직접 함께 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대우조선 매각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 수많은 실업을 양산하고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의) 하청공장으로 전락시켜 지역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위기감 만으로도 우리가 살아야 할 이곳을 이미 공포로 몰아넣었다. 허울뿐인 독립경영과 기자재산업 현상유지라는 저들의 속임수가 지켜지리라고 믿을 순진한 시민은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의 이 책임은 유럽연합을 비롯한 당사자국(기업결합심사국)들의 눈치만 보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은행에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천막농성장은 지난해 5월 8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실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투쟁의 현장이자 구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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