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환각상태로 차량을 몰다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결국 구속됐다.
18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태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의 내용이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일명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중 위험운전 치상, 도주 치상, 도로교통법 위반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 씨는 모자가 달린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나서며 짧게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겼다.
이어 "사고 당시 기억이 나는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A 씨와 포르쉐 차량에 동승했던 B 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B 씨는 A 씨에게 대마초를 건넨 인물로 당시 대마초에 취한 것을 알면서도 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가 마약을 어떻게 소지하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며 "마약을 제공한 이들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2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상태에서 포르쉐 차량을 몰다가 7중 추돌사고를 냈다.
A 씨는 7중 추돌사고를 내기 직전 옛 해운대역 인근에서도 2차례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중 이같은 사고를 일으켰고 연쇄 추돌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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