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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는 영월 남면 새터마을에서도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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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는 영월 남면 새터마을에서도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김주원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㊿영월군 남면 연당4리 새터마을 포럼을 마치며

강원 영월군 남면 연당4리 새뜰마을에서 지난 7월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이 열렸다. 마을회관이 좁고 코로나로 인해 사용하지 못해 남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재민 이장을 비롯한 주민 27명이 참석했다. 군수 인사말에 이어 이장이 마을소개와 주민들에게 필요한 교육 순서로 포럼이 진행됐다.

유재민 이장은 마을현황 소개와 주민들이 생각하는 미래비전을 설명하며, I-turn해 고향에 와보니 옛날보다 활기가 떨어진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주원 기자

그래서 공동체 생활을 통해 마을을 활성화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마을사업을 준비하고 포럼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터마을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넓은 마을이다. 마을 가운데 개울이 흐르고 있어 농사짓기에 알맞은 곳이다.

마을 개울이 북향으로 쏠려 있어 옛날 스님이 지나가면서 마을입구에 나무를 심어 마을의 기가 흘러나가는 것을 막으면 좋겠다고 해 느릅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후 잘사는 마을이 돼 ‘새로운 터’라 불리며 새터로 정해졌다.

80가구 145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중에는 귀농귀촌 8가구 15명이 포함돼 있다. 농토가 넓어 비교적 젊은 4~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40% 내외로 보통의 농촌마을에 비해 다소 젊은 이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다.

ⓒ김주원 기자

마을회, 부녀회, 노인회, 피망작목반 및 연당한우작목반 등 다양한 마을 내 조직들이 있다.

주민들은 주로 사과, 배추, 고추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느릅나무 군락지와 도장골 서낭당 등 다양한 마을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과 함께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와 ‘기업형새농촌 기초마을사업’을 통해 마을꽃길조성과 현장포럼을 추진했다.

올해는 강원도 대표 농촌마을사업인 새농어촌마을사업 분야중 문화복지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화복지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독거노인이 40가구에 달해 외로움과 불편함을 덜어드리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마을에서 잘 지내시도록 공동생활홈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김주원 기자

마을단위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사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대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들에게만 맡겨 놓고 리더십에만 기대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십시일반 참여할 때 더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마을의 리더와 주민들 간 신뢰가 중요하다. 강하게 믿으면 약효와 관계없이 치유가 이루어지는 플라시보 효과와 같기에 신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쟁에서도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유는 조국과 이상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에 임할 수 있다. 하나의 의식으로 뭉쳐진 집단 안의 개인은 실제 그가 지닌 힘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주원 기자

그 집단은 자기를 잊은 채 하나의 단위처럼 기능하게 된다. 이때 지도자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도자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된다면 모든 주민들이 하나가 돼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다.

도시보다 농촌이 살기좋은 곳이 될 날이 머지않아 온다. 전기차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있고 자율주행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도시에 사는 것보다 농촌에 거주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나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하다.

코로나 이후 변화는 농촌 마을의 가치가 재평가 돼 도시보다 농촌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은 이미 농촌의 땅값이 비싸고 행복도도 높아 살기 좋은 곳이 많다.

새터마을 설문조사결과 주민들 대부분은 농·임업에 종사하지만, 소득수준은 도내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반면 저소득층이 많아 이들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여건 만족도는 도로교통, 대중교통, 상하수도, 교육여건 등이 강원도 내 평균 이상이었다.

생활환경 쾌적도, 보건의료, 문화여가 및 마을주민간 관계 원활도는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이곳이 생활환경 쾌적도가 매우 낮게 나타난 이유는 광산개발에 반대하는 마을주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원 기자

마을의 기본환경 만족도에 있어서 공공시설여건과 쓰레기처리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안전, 생활소비활동 및 공동행사운영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마을사업의 방향설정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을사업 발전방향에 대해 주민들은 정주여건정비와 에너지자립마을특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타 친환경농업, 농수산물유통, 가공, 체험관광, 마을축제, 전통문화특화 등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을 볼 때, 아직 주민들의 명확한 비전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리더들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발전방향 정립과 추진이 강력하게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주민들은 마을지도자를 적극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마을내 경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는 주민을 돕는 자세도 적극적이다. 대체로 주민들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 마을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을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여성분들의 참여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 여성의 참여가 소극적인 편이다. 향후 운영관리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부녀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에서 진행된 강의내용과 종합토론 내용 대부분 전문가들 의견이다.

최종 선택과 결정은 결국 마을에서 해야 한다. 논의되고 소개된 사례 등을 잘 검토해 바람직한 마을사업의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터마을이 더 잘사는 마을 행복한 마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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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강원취재본부 김주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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