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한국에서 자연생태의 원형이 그나마 남아있는 드문 땅입니다. 그리고 현재 난개발에 따른 갈등의 섬,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섬입니다. 살아야하고 살려야한다는 절박감에 동료 시민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가 환경부 장관에게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인류가 뭇 생명과 더불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노력만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의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임박해 위기의식 가운데 연재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환경부가 동의하고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제주 제2공항 사업은 법적 지위를 갖게 됩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매일 글을 이어갈 것입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만이 시대와 지역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 구체적인 사안을 배경으로 우리의 제주발 문제의식은 펼쳐질 것입니다.
학교도 나무도 새들도 사라질 거예요.
To. 문재인 대통령님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 수산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김나린이에요.
저는 곧 생길지도 모르는 제2공항을 반대해요.
만약 생긴다면 저희 학교도 사라지고, 나무도 베어버리고 새들도 사라질 거예요.
물론 저희 집도요.
공항이 꼭 가까이에 있어야 하나요?
공항 갈 때 차에서 잠도 좀 자고 그럼 좋잖아요.
우리 학교는 멋진 곳이에요.
친구들과 떨어지긴 싫어요.
나무가 없으면 공기도 나빠지고 시원한 그늘도 없어져요.
새들이 없으면 동네가 너무 조용해져요.
새들의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싫어요.
그리고 공항이 생기면 관광객이 많아지고 관광객이 많아지면 쓰레기가 많아지고 결국은 제주는 오염될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그 누가 오염된 섬으로 여행을 오겠어요.
그렇게 되면 공항이 2개씩이나 있는 게 무슨 소용이겠냐구요.
그러면 결국 제주도만 쓰레기 섬이 되는 거잖아요.
아무리 작은 새싹이라도 꾸준히 키우면 나중엔 아주아주 큰 나무가 될 수 있어요.
학교도 나무도 새도 모두 소중해요.
그러니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어요.
From. 제주를 아끼는 김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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