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 같은 원인 두 결과"...글로벌 시민 동시 행동 나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기후위기와 코로나, 같은 원인 두 결과"...글로벌 시민 동시 행동 나선다

12일 기후위기비상행동 온라인 행사 개최...25일에는 글로벌 행동 예정

전국 곳곳에서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 행동 집회가 12일 열렸다.

이날 200여개 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 곳곳의 1인 시위를 생중계하는 한편,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는 서울역 인근 윤슬광장에 전국 각지에서 시민이 기증한 약 3000여 켤레 신발로 대체 행진 퍼포먼스를 꾸린 가운데, 각 부문 대표자들의 발언 생중계로 꾸려졌다.

집회를 대체해 신발을 놓는 퍼포먼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지의 기후행동에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의 모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마련된 취지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원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신종 감염병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확산의 주 요인인 세계화, 도시화, 토지 이용의 변화, 육류 생산 밀도의 증가, 관광 등으로 인한 인구 이동 증가는 기후위기 발생과 악화 요인이기도 하다"며 "기후위기와 신종 감염병 확산은 같은 원인에서 나온 두 가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기후위기는 생명의 위기이고 건강의 위기"라며 "지금과 같은 삶의 패턴, 지금과 같은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한, 인류의 건강과 생명은 계속해서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열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올해 3월에 냉해가 와 감자가 얼어죽고 배추꽃이 얼어붙었다. 4월과 5월에는 이상 저온과 이상 고온이 롤러코스터처럼 반복됐고,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비는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여든이 넘은 동네 할머니께서도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고 하실 정도"라고 올해 한반도의 이상 기후 상황을 열거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농민은 누구보다 기후문제를 절감하고 있다. 당장 올해 고추농사가 탄저병으로 인해 고춧가루 구경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흉작"이라며 "올해 흉작만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더 휘몰아칠 기후 문제가 농민을 두렵게 한다"고 개탄했다.

김 전 회장은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의 먹을거리, 인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정부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을 생산할 농민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소농의 생태적 생산방식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농민이 생태적 농사로 전환할 수 있게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근본 대책의 하나로 채식 확산과 축산업 문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산업은 자동차, 비행기, 선박을 통틀어 전 세계 교통수단이 내뿜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곡식 사료 재배를 위한 경작지 확보 문제로 산림을 벌채하기 때문이고, 이는 생물 다양성까지 죽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갈수록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는 한국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제 육식은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축산 친화적 정책에 안녕을 고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민정희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지금 아프리카에는 이상 폭우가, 미국 서부와 아마존에는 거대한 산불이 지속되고 있고, 유럽에는 폭염이, 미국 콜로라도에는 한여름에도 폭설이 내렸다"며 "기후위기가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왔음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고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그럼에도 "한국 정부와 국회는 시급함과 절박함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준비 없이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 한꺼번에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9월 한달 간을 집중행동 기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6일과 18일, 23일에는 국회와 석탄 발전 기업, 정부 부처 앞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행동을 예정했다. 오는 25일에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글로벌 기후행동 행사가 예정됐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이 12일 전국 동시 행동 행사의 일환으로 '우리는 살고 싶다'는 이름의 퍼포먼스를 서울역 인근 윤슬광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의 시민이 보내준 3000여 켤레의 신발을 놓는 것으로 이뤄졌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프레시안(최형락)

▲12일 진행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의 퍼포먼스 '우리는 살고 싶다'.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