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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가해자, 119보다 변호사 찾았다' 국민청원 37만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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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가해자, 119보다 변호사 찾았다' 국민청원 37만 명 넘어

배달 서비스 앱에 청원인으로 추정되는 답변..."죄송하다"

지난 9일 새벽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남성의 딸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37만 명이 동의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공개 개시 하루 만인 1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37만 2532명이 동의해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췄다. 게시 한 달 안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9월9일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는 글.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청원인은 글에서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사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어머니가 '장애가 있어도 좋으니 살려만 달라'고 빌었지만 아버지는 응급실이 아닌 영안실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장례를 준비하던 중 인터넷 뉴스에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의 목격담을 확인했다"며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 있는데 가해자는 술이 취한 와중에 119보다 변호사를 찾았다. 동승자는 바지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왜 경찰서에서 난동 안 피우고 나왔는지 너무 한이 된다. 세상 저런 쓰레기한테 우리 아빠가 죽었다. 우리 아빠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며 "저희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 났다. 제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그거라도 할 수 있게, 최고 형량 떨어지게 부탁드린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청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배달 서비스 앱에 남긴 답변이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배달 서비스 앱에 청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리뷰에 남긴 답변. '치킨이 오지 않는다'는 주문자의 글에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배달 서비스 앱 갈무리.

배달서비스 앱에 등록된 인천시 중구 을왕리의 한 치킨집 리뷰에 '치킨 배달이 오지 않는다'는 주문자의 글에 10일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이 적혔다.

청원인의 아버지는 지난 9일 오전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치킨을 배달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해당 차량은 당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했고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사 0.1% 이상으로 면허취소(0.08%)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에 대해 음준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가중처벌을 받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운전자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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