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창업주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과거 발언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문재인 정부에도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있던 이상직 의원은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이사장직을 사퇴하면서 총선 출마의 변으로 "자신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디자이너’였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또, 2년여간 중진공 이사장을 지내면서 "군산상생형 일자리" 및 "청년창업사관학교 전국확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자신의 최대 성과라고 홍보했다.
이 의원은 또 "50조원에 이르는 초과이익을 누리는 재벌대기업의 독과점 구조를 깨트려 국민 실질소득을 증대시키는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과 혁신적 중소벤처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더 큰 일을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틈만 나면 '문정부 경제디자이너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던 이상직 의원은 정작 자신이 창업했던 이스타항공의 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해서는 "실제 경영을 하지 않았다"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9일 이상직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212억 원의 재산을 가진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노동자의 땀으로 돈을 벌어들이고도 일자리 유지를 위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5억 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10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이상직의원이 자신은 창업주일 뿐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수없이 사측과 면담하는 과정이나 통화녹취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분명 이 의원 소유이고 ‘이 회사 경영진은 이상직을 위한 사람들이다’는 녹취록까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본인 회사가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그러면 지난번 제주항공과의 매각과정에서 지분은 왜 헌납한다고 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런 내용들만을 살펴봐도 이스타항공은 분명 이 의원 것인데, 일절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이제는 직원들을 위한다면서 결국은 605명의 직원에 대해 정리해고 통보를 하고 이제까지 모두 1500명의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결국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사재출연은 한 푼도 하지 않고, 또다시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면서까지 이 회사를 매각해서 다시 이익을 챙겨가려는 심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어 "지난 5월에 고용보험료 포함해 4대 보험료 횡령 건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아직까지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디자이너'를 자칭한 이상직 의원이 정부여당 뒤에 숨어 있고 정부여당이 이의원을 봐주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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