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비전문가인 주민들도 손쉽게 화단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생활 속 자연 공간인 아파트 화단에 주민이 직접 꽃과 나무를 심어 새로 단장(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DIY(손수 제작) 화단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이 지난해 실시한 아파트 단지 조경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아파트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쾌적한 공기·그늘 조성(77.2%), 자연경관 감상(75.0%), 주민들과 교류·만남의 장소(75.4%) 등으로 매우 높았다.
DIY 화단 조성 기술에는 △환경에 맞는 식물을 선택, 크기별로 배치할 수 있는 식물 설계 프로그램 △물관리와 토양 관리가 쉬운 식물 매트(지피매트) △주민 교육을 위한 DIY 화단 조성 안내서 등이 포함돼 있다.
식물 설계 프로그램은 관목류 57종, 덩굴성 식물 17종, 다년생 초본식물 56종 등 204종의 식물 정보와 관리 방법을 담은 엑셀 프로그램이다.
이를 활용하면 비전공자인 일반인도 화단 크기와 조경 형태에 맞는 식물을 찾아 심는 순서와 수량을 정할 수 있다.
지피매트는 뿌리 생장에 알맞은 토양층을 넣은 뒤 재배환경과 토양 수분 요구도가 비슷한 식물을 한 판에 재배한 형태이다.
지피매트를 화단에 적용하면 물관리, 잡초 걱정 없이 완성도 있는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식물을 심을 때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수고를 덜고, 새 단장(리모델링)에 드는 시간도 3분의 1로 줄어든다.
지피매트가 지표면을 90% 이상 덮어 주는 덕분에 작업 전보다 토양 표면 온도는 5.3도 줄고, 잡초 발생률은 20% 이하로 감소한다.
기술 교육 안내서(매뉴얼)는 아파트 정원에 맞는 식물 종류와 설계·조성 방법, 지피매트 활용 방법, 물관리 기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진이 전주, 용인, 순천, 창원 지역 아파트 6곳 주민 70여 명을 대상으로 주 1회 3~4시간씩 5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아파트 정원에 대한 만족도는 16.9% 증가했고, 이웃과의 소통 만족도는 22.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집합교육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안내서를 비대면 교육 동영상으로 제작, 올해 말 공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가꾸고 볼 수 있는 아파트 화단은 주민들의 정서적 만족감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 기술을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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