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고리원전이 중단된 이유가 다량의 염분 유입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6개 호기(고리3, 4호기, 신고리1, 2호기, 월성2, 3호기)가 발전 정지된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설비이상시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계대로 발전정지가 이루어졌으나,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태풍으로 인한 원전 정지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한수원은 이번 정지 사태의 추정 원인으로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내의 전력설비(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설비)에 유입되어 고장이 발생하면서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는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고리원전 운행 중단의 원인으로 공식적인 조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결과가 나와야만 재가동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월성 2, 3호기의 경우 원전이 정지된 것이 아니기에 염분 제거 후에 곧바로 재가동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이번 정지 사태를 계기로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가 순차적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일이 벌어졌으며 곧바로 이어진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지난 7일 월성 2, 3호기의 터빈이 낙뢰로 정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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