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 폭증으로 위중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병상 부족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선 시·도간 ‘병상 나눔’으로 위중 환자 수용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코로나 19로부터 지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한 뿌리인 광주시와 유기적인 ‘병상 나눔’ 체계를 구축, 환자 상태에 따른 체계적인 분산 배치로 위·중증 환자의 부족한 병상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두 시·도는 ‘병상 나눔’을 통해 위·중증 환자는 음압시설을 갖춘 광주의 전문병원으로, 무증상과 경증환자는 전남의 공공의료원 등 전담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 경증환자 치료시설이 없는 광주와 위·중증 환자 치료시설이 부족한 전남이 협치를 통해 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병상 나눔’을 통해 공동으로 확보한 치료병원 및 시설은 8곳으로, 총 42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현재까지 광주·전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537명이다. 이 중 209명이 음압시설을 갖춘 국가 지정병원과 의료원을 비롯한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설별로 국가 지정병원은 전남대·조선대·화순전남대병원 등 3곳으로, 22병상을 확보했다. 현재 환자 15명을 치료 중으로 7명을 더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건강이 호전되거나 악화 가능성이 낮은 환자는 전담병원으로 옮겨 여유병상을 10개까지 확보, 위중환자 발생 시 긴급히 대처함으로써 지역민 불안감을 덜어줄 방침이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은 89명이 입원할 수 있다. 현재 50명이 입원해 39병상이 남아있다.
경증환자가 입원한 전담병원은 순천·강진의료원과 목포시의료원 3곳으로 230명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127명이 입원해 103명을 추가 수용할 수 있다. 무증상 및 경증 환자를 돌봐줄 생활치료센터는 나주 소재 한전KPS 인재개발원 1곳으로 83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17명이 입소해, 66명을 더 받을 수 있다.
한전KPS 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는 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집단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했다. 인근 나주 주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큰 마찰 없이 순조롭게 운영,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전라남도와 광주시의 협치로 당분간 병상 확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광주와 전남은 공동생활권으로, 확진자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주시청 방역상황실에 매일 직원을 파견해 확진자 이동경로 및 접촉자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치료 병상 역시 상대적으로 전문병원이 많은 광주와 공공의료원 등 전담병원이 많은 전남이 유기적인 ‘병상 나눔’ 체계를 갖춰 서로 부족한 병상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나눔체계를 계기로 앞으로도 시·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과제를 발굴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생활치료센터와 관련 “나주시민들의 따뜻한 배려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고, 입소자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해 시민과 확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지난 3월 대구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할 당시 환자 30명을 순천의료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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