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광양읍 초남마을에서 발생한 과실수 이파리 고사 원인을 두고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임상진단 결과 단순한 식물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21일 초남마을 내 감나무 잎과 포도나무잎에서 발생한 황변 현상과 관련해 전라남도농업기술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연구원은 ‘임상진단 결과 병원균이 미검출됐다"고 밝혔다.
즉 병원균 미검출이란 병충해에 의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식물병이 아니라는 뜻으로, 고사의 원인이 따로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인근 산단에서 사용 중인 불산 및 화학물질 유출에 따른 피해다”고 주장한 초남마을 주민들의 목소리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손재기 초남마을 이장은 “초남공단에 화학 공장이 입주한 후부터 마을 감나무와 농작물에 심각한 고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규정대로 하고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식물병이 아니라고 나온 이상 이제 그 원인은 너무나 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마을주민 전체의 안위가 걸린 심각한 문제다. 광양시는 하루빨리 원인을 밝히고 즉시 이주 등 대책을 세워 주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 본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양군 사무국장은 “산단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이 식물 고사의 원인이라면 이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것이다. 서서히 거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최악의 경우 암 유발 등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한 “업체에 대한 수시 관리 감독과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명확한 원인규명과 주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인 분석을 위해 수년이 걸리고 현재 기술력으로는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밝히는 것도 쉽지 않아 애꿎은 주민들만 하루하루 불안속에 살아가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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