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취업 알선 사기 피해자라 주장하던 교회 목사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돼 구속됐다. (관련기사보기 :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사건 국내 최대 ‘믿음과 신앙 때문에 당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소재 있는 모 교회 P 목사는 기아자동차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구직자들 800여 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200여억 원을 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피해자 50여 명은 광주 인근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던 중 광주지방청 지능수사대장 김현길로 부터 P 목사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수사가 빨리 진행돼 피해가 최소화 되기를 바랬다.
소식을 전해들은 참석자 A 씨는 "범죄자들이 숨겨놓은 부동산과 현금 등을 추적 수사해서 피해 회복이 될 수 있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 철석같이 믿고 허송세월한 아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수사대장은" 현재 가용한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공범자 구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염두에 둔 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 상황을 전했다.
대책위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P 씨의 거짓말과 뻔뻔함에 놀랍고, 이 사건과 관계된 신앙인들과 목사들 중 상당수가 피의자일 가능성이 많다"라며 수사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해 전국각지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꿈인 거 같다'며 지역별로 교회별로 당사자들끼리 대책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순천지역을 포함한 전남 동부지역 목회자들 30~40여 명은 수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일부 목사들은 "누구를 위한 변호사 선임인지 모르겠다"며 의심스러워 했다.
구속된 P 목사는 22일 광주 광산구 소재 본인이 소속된 교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본인이 직접 연결된 피해자만 651명으로 본인이 입금받은 금액만 152억이라고 밝혀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관계자와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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