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국회의원,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전임이었던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청년비서관으로,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장기 공백 상태였던 청년비서관 등 자리를 메우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청와대 내 다주택자 문제를 마무리하는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8월 안으로 다주택자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처분 만료 시한인 이날, 청와대 내 마지막 다주택자로 알려진 여 비서관이 교체됐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통해 '1주택 이하'가 인사의 '뉴 노멀'이 됐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울러 기후환경비서관에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안보전략비서관에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평화기획비서관에 노규덕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날 인사 대상자는 9월 1일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인사 사실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배 신임 정무비서관에 대해 "19대 국회의원,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의정활동 및 국정운영 경험을 갖추었다"고 소개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배 신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상 사상구를 지역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사상 첫 국무총리 여성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쌓아오고 있다.
강 대변인은 윤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업무 성과를 보여줬고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청년비서관에 대해선 "비서관급 중 가장 젊고 의정 및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며 "청년과의 소통․협력 추진 및 청년정책 조정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신설된 청년비서관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기본법 시행 등에 맞춰 청년세대와의 활발한 소통․공감을 통해 청년세대에 필요한 정책을 적시에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이 된 박 신임 기후환경비서관에 대해선 "환경연합 정책실장 및 서울에너지공사 초대 사장 등을 지내면서 환경단체와 에너지 관련 공사 근무 경험까지 두루 갖춘 균형감 있는 환경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장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에 대해선 "국가정보원, 국회의장실, 안보 관련 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며 정무적 감각을 갖춘 안보 전문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 신임 평화기획비서관에 대해선 "외교부 대변인과 평화외교기획단장을 지낸 전문가로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보전략비서관 근무 경험을 토대로 관련 업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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