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도전 중인 전북 고창군이 국내 최대 천일염전을 보존해 명품 생태체험 학습장을 본격화한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삶의 현장으로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친환경적인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고창군은 "심원면 고전리 염전부지(65만평)에 '일몰경과 함께하는 생물권체험학습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생태전문가를 포함한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다.
1단계로 2024년까지 '갯벌세계유산센터'를 짓고, 2단계로 염생식물원, 자연생태원, 소금관련 6차 산업화 단지를 조성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생태공원과 생물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군은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전라북도의 공동 용역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연말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반영 시켰다.
고창군민의 대표기관인 고창군의회로부터 지난 5월 공유재산 심의 의결 과정을 통과해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위한 토지 매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고창갯벌을 보호하는 완충구역으로, 지속가능한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한 생태계 보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 해 600만 명이 찾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세계 5대 연안습지중 하나인 순천만습지의 파괴를 최소화 하고 도심 확장도 막는 완충지대로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염전의 근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테마형 생태관광 전략도 추진된다.
천일염은 갯벌 안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염부(鹽夫)'가 물과 태양, 바람, 기상 등에 대한 경험적 지식과 기술로 염도를 조절하고, 이를 고된 노동을 통해 일궈낼 때 비로소 탄생한다.
천일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염전에 자리한 각종 소금창고를 비롯한 건축물들은 염부들의 삶의 터전이자 근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산업시설로서의 가치가 높다.
염전 폐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겨 생계 곤란을 겪는 염전농가의 지속적인 생산활동 보장 등도 고려됐다.
군은 1단계로 국토부 용역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예정지인 고창갯벌과의 동선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갯벌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선정했다.
군의 로드맵에 따르면 1차로 350억 원의 자체 예산을 활용해 일부를 매입하고, 내년 190억 원, 2022년 160억 원 예산 확보후 전체 부지 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군의 재정 여건상 한번에 700억 원 대의 예산 투입에 어려움이 커 3년간 순차적으로 부지 매입을 추진한다"며 "잔여부지 일대는 고창군의 관리계획(문화시설) 결정고시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태양광 시설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염전은 자연과 삶이 어우러진 생명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서 "자연에 거스리지 않고 오직 땀의 노력만으로 천일염을 거두는 소금장인의 열정에 지역의 생태문화 관광 자원이 결합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