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학교들의 감염원이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확진된 러시아 선원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25일 코로나19 일일브리핑을 통해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와 부산기계공고 학생 각각 3명씩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페트로원호 선원에서 나온 결과와 동일한 Gr그룹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는 지난 9일 174번을 시작으로 같은 학급 학생 총 6명이 감염됐고 가족과 접촉자들까지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부산기계공고는 지난 12일 학생인 189번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학생 6명과 접촉자 등 20명이 감염됐다.
애초 부산시는 각 학교의 첫 확진자인 174번과 189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어 '기타'로 분류하고 있었으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감염원이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학생인 183번 환자의 가족 190번 환자가 부산항에 입항한 페트로원호 수리 작업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유전자 검사에서도 해당 선박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원과 동일한 유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190번 환자가 러시아 선원으로부터 감염된 후 가족인 183번 환자에가 전염시켰고 이후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같은 학급 학생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관련 확진자가 감염력이 있는 기간에 방문한 부산 사하구 쌍옥다방이 부산기계공고 학생인 193번 환자의 친척이 운영하고 있었고 이 장소에서 193번 환자의 모친인 194번 환자가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증상 발현일을 보면 학생인 193번보다 모친인 194번 환자가 빨랐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확진자를 통해 부산기계공고 학생들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 과장은 "최근 부산에서 집단 발생한 사례는 러시아 선박에서 비롯된 것이 확인됐다"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99번 환자의 경우 "199번 환자가 근무하는 볼트회사가 선박 수리 관련 업체와 거래가 있었다고 해 현재 조사 중이다"고 남은 감염경로 미확인자도 러시아 선박을 통한 감염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감염경로 미확인자인 198번 환자에 대해서는 "198번 유전자 검사 결과는 Gh그룹이다. 지난번 영진607호 경우에도 Gh로 나왔고 러시아 선박의 Gr그룹과는 달리 Gh는 서울이나 유럽에서 유행한 그룹이다"며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해 감염원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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