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등 9개 감염 전문단체는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다양한 역학적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유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이전에 우리가 경험해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지만 이런 수준의 조치로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며 "방역의 조치는 조기에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환자 병상확충 등 방역대책도 전면적으로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며 "방역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여러 가치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YTN 의뢰를 받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강화'에 대해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답한 비율이 55.9%였다.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답은 40.1%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 1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 금지 △ 스포츠 경기 중지 △ 공공 다중시설 운영 중단 △ 민간 다중시설 중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원격수업 또는 휴업 △ 공공기관·기업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 △ 민간기관·기업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 권고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윤태호 중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하며 국민경제활동에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오래 할 수 없는 봉쇄에 가까운 조처라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코앞에 왔다고 보고 부처별로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중대본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거리두기 2단계 영향이 나타나려면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즉각 3단계로 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지만 국민들이 3단계를 준비하는 데는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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