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최다인 397명을 기록한 가운데, 정 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 진단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은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환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 현상이 나타날 경우 등이다. 이같은 지표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추이로 볼 때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15일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 이후 잠복기(5~14일)을 고려하면 8월 말까지 더 많은 확진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적용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의 효과도 1주일 가량 걸린다.
정 본부장은 특히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깜깜이 감염'에 대해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증가해 32%에 달한다. 위·중증 환자도 30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가 4명으로 가장 많은 감염경로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거의 20%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n차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폭발적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 실천이었다"며 "2가지 실천을 요청한다. 가급적 집에 머물고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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