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자연환경단체인 완주자연지킴이연대가 '만경강 상류, 신흥계곡 토요걷기' 행사를 진행하자 일부 마을 주민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신흥계곡 일대에서 토요걷기 행사를 갖고 있는 완주자연지킴이연대는 오는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확대 시행 하루를 앞둔 22일에도 이 일대에 모여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자연지킴이연대 회원 40여 명이 참여했다.
토요걷기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보호자의 품 안에 안긴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사회적거리 두기 간격 유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도 했다.
구재마을 주민인 A 씨는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확산일로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완주자연지킴이연대가 매주 토요일마다 신흥계곡으로 와 행사를 갖는 것이 사실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주민 B 씨는 "자연과 환경을 지키자는 지역단체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도 모자를 판에 수십 명씩 몰려다니는 것은 일대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고 볼멘 소리를 내놓았다.
주민 C 씨는 "행사 참석자 가운데는 외지에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19' 확산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무리 시골이라도 불안감을 떨쳐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주자연지킴이연대 관계자이자 활동가는 "신흥계곡 행사는 토요일마다 너무 아름다운 계곡을 걷는 행사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극도로 조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회원들이) 주민들하고 접촉한 적도 없고, 주민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리가 없다"면서 "아무튼 우리도 잘 이해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앞으로 토요일마다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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