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가 1주 만에 8%p 급등했다. 정부 방역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두 달여 간 부동산 이슈로 높아졌던 부정 여론을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가 47%로 나타났다. 45%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
긍정평가는 지난주 최저치였던 39%보다 8%p 올랐고, 부정평가는 8%p 하락했다. 이로써 다시 긍·부정률은 40% 중반으로 다시 비슷해졌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지난 주말 사이 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까지 최근 두 달간 가장 주목도 높은 현안은 부동산 문제로, 부정적 여론 형성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번주 가장 주목도 높은 현안은 코로나19 사태였다. 긍정·부정평가 요인에서 코로나19 관련 응답이 크게 뛰었다. 긍정평가 이유 가운데 1위가 코로나19 대처로 37%였다, 이는 지난주보다 15%p 높은 수치다. 부정평가 이유 1위는 부동산 정책(33%)이나,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지난주보다 5%p 오른 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폭은 성향 진보층(63%→77%), 30대(43%→56%), 남성(37%→43%)보다 여성(40%→50%)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며 "30대, 그리고 저연령대 여성은 현시점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고 장기간 문 대통령에 대체로 전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급락했다고 해서 당장 '등 돌렸다'거나 '지지 철회,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크게 뛰었다. 이번주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지난주보다 6%p 올랐다. 미래통합당은 23%로 지난주보다 4%p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미래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봤다"며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상승도 지난주 미래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가 임박해 평소보다 시선을 끌 만한 시기이긴 하지만, 최근 1주 사이에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관한 생각을 바꿀 계기라 할 만한 일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주 더불어민주당과 지지도 격차를 좁힌 미래통합당의 태도, 정부 비판에 집중한 일부 언론 보도에 이번에는 야당에 대한 불만과 견제 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당정이 주도해야 하는 코로나19 방역 위기감 고조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정당은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5%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벌인 결과로,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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