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수해피해’ 정국 속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제2 지역구운동’이라는 정치권에서 다소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호남 민심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광폭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선두에 나선 정치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출신으로 유일하게 전주을에서 당선됐던 정운천 의원으로, 그는 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내주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가 21대 총선에서 다시 '민주당 텃밭'으로 바뀐 전북에서 ‘제2지역구’ 운동을 펼치면서 향후 4년 후를 바라보는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정 의원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히는 ‘제2지역구’ 운동은 다른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거나 비례대표 현역 의원이 호남 지역구 등을 새롭게 배정받아 예산을 따내거나 민원을 청취하는 등 내 지역구처럼 살핀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정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전체의원을 대상으로, 호남지역 전체 41개 지방자치단체의 명예의원을 위촉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명예의원에 위촉된 의원들이 해당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중점추진 예산과 법안 등 소통창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이내에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 있게 호남민들에 다가가겠다"며 당이 친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다.
정운천 의원은 "제2지역구 운동은 앞으로 4년 동안 할 일"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또 "전북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데, 전주에서10년 동안 정치를 해왔고 그 10년의 세월이 녹아들어 있으니 전북발전을 위해 협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운천의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2년 후 대선과 지선에서, 개인적으로는 4년 후 전주에서 3선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 후반기에 전북관련 국가예산확보에 집권여당 의원 못지 않게 활동을 펼친 사실에 대해서는 정치권 뿐 아니라 전북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진정성을 갖고 '제2지역구 운동'을 펼칠 경우 전북의 정치지형이 4년동안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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