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 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
19일 광주시 북구 민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 “신군부가 설치한 국보위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용서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5·18영령들을 그리며 미리 준비한 사죄문을 읽어나갈 때마다 복 박친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였고 추모탑에 헌화하고 무릎을 꿇고 묵념한 후 휘청거려 당 관계자들이 부축을 받아야 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과 행불자 묘역에서도 헌화하고 추모했고 김종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글을 남겼다.
5·18영령 참배에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코로나19 극복’을 주제로 의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구례를 찾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피해 복구를 위해 추경이라도 해야 한다”며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나아가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3년 10개월여 만에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7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전주보다 미래통합당은 1.7%포인트 오른 36.3%,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로 나타났다.
주간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이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보다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미래통합당 한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으로 남진정책을 펴 잇따라 호남을 방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일부 의원들의 도를 넘는 막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소극적 입장에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 “보수정당 대표들이 여러 차례 5·18묘역을 찾아 넋을 달랬지만 충혼탑 앞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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