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업관개용수댐 중 하나인 남원 '동화댐'이 이번 호우기간에 수문개방도 하지 못한 채 댐이 자연적으로 흘러넘치는 상태(월류)그대로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원인조사를 하고 있는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위 위원장 이정린 의원은 "홍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동화댐 저수용량을 최대치로 채워 놓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폭우로 인해 유입량이 많아지자 순식간에 만수위에 도달해, 월류 즉 유입량 그대로 방류하는 바람에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수해원인조사를 위해 지난 14일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와 섬진강댐지사를 방문한데 이어 18일, 남원 수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 동화댐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남원지사와 동화댐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댐 수해 원인 규명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도의회는 이번 방문을 통해 그동안 이목이 집중됐던 용담댐과 섬진강댐 못지않게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관개용수댐의 홍수시 방류량과 홍수조절기능 등 수해발생 원인을 함께 조사·점검했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중인 도내 농업관개 용수전용댐은 총 415개로 그 중 수문조절을 통한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댐은 완주 대아댐‧경천댐, 남원 동화댐, 김제 금평댐 총 4곳이 해당된다.
도의회 문건위는 먼저 한국수자원공사 남원지사로부터 동화댐의 현황을 청취하고 평시·갈수기·홍수기의 수위확보 기준 및 절차 등 관리규정을 확인한 후 수해원인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린 위원장은 "동화댐 역시 우기철에 대비해 사전에 충분한 사전방류를 통해 수위를 낮췄어야 했는데 자연적 월류에만 의존한 채 수문조절 기능을 다하지 못해 남원지역의 피해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댐 수위확보, 방류량 및 방류시기와 관련해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라북도 및 해당 시·군과 지역주민이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와 미흡했던 댐관리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인을 규명하고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라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그동안의 현장방문 결과와 방문기관 협조를 통해 얻은 자료를 정리·분석하여 다음 주 국회를 방문해 원인조사와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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