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18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래통합당 허욱 천안시의원과 이창수 통합당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이 위원장 페이스북 계정에 광복절 집회 사진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뒤늦게 사진을 삭제했지만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하면서 긴급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증상자라도 검사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집회에 참석했던 허 의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이 나왔고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무증상이라는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고 개인적인 외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통합당 천안지역 당원 등을 중심으로 창립한 시민단체 '어게인 프리덤 코리아'도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는 현재 집회에 참석자를 파악 중이다. 파악 된 참석자 일부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거나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교회 확진자 일부는 보건소를 못믿겠다며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기도 한다. 대상자가 많아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2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25명 중 16명이 검사를 받았고, 9명이 코로나19 음성, 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의 협조를 받아 거주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집회에 다녀온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스스로 받아야 한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전파력이 상당히 큰데 이를 간과하거나 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민 A씨는 "방역당국과 전국민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이 서울을 다녀오고 그것을 자랑처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면서 기가찼다"며 "정부에서는 방역준칙을 지켜달라 매일 호소하다시피 하고있는데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의 행보가 실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창수 위원장은 "무증상이라서 따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통합당 시의원과 동행한 것이 아닌 따로 집회에 참석한 것이라서 개인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천안시에서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교회 관련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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