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된 서울·경기뿐 아니라 부산·울산에서도 학교 등교인원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2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가 하면 학교들은 급하게 등교일정 조정에 나서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 유·초·중·고등학교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
18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2시부터 2주 동안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이날부터 지역 내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또한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도 휴원을 권고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24일 이후 유·초·중학교의 경우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 고등학교 경우 3분의 2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추가 조치는 원격수업 기간 연장이나 등교개학 연기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이날부터 2학기 개학을 시작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는 삼육초, 중학교는 모라중·부산예술중, 고등학교는 가야고·대동고·동아고·부산국제외고·부산보건고·부산여상·세정고·부산정보고 등 모두 11곳이다.
반면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인원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침에 따라 등교일정과 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돌봄 공백이 커지면서 등교를 늘리는 방향으로 2학기 일정을 짰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등교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 개학을 앞둔 부산 금정구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한 학부모는 "부산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2학기 등교를 추진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조금 더 늦추는 게 맞는지 정부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키우는 한 학부모도 "등교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생 간 학습 격차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선생님과 소통을 안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되고 그냥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 학교가 공교육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울산 초·중학교 등교개학한 곳도 있어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
울산시교육청은 이달 1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하는 강화된 방안을 마련해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확진자가 없는 경우에만 전체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과 달리 확진자가 적은 울산에서는 이날부터 일부 학교는 등교개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청솔초·동백초·백합초·삼산초·신복초·울산중앙초·삼평초·내산초·중산초·학성초·우정초·백양초, 중학교는 고헌중·남외중·농소중·매곡중·울산중·이화중·무거중·서여중 등 20곳이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은 기초·기본교육 강화와 돌봄을 고려해 가급적 등교수업을 권장하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울산교육청의 입장이다. 또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북구지역의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오는 21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학교마다 등교일정과 방식이 다 달라 오늘부터 개학하는 학교도 있고 늦으면 다음달에 개학하는 학교도 있어 방학 일정도 천차만별이다"며 "학교 방역 체계에 대한 점검을 더욱 강화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 교육청에 대해서도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2 내에서 유지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 오는 19일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를 열어 2학기 학사 운영과 관련된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원격 수업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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