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특정이념에 편중된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인정 못해”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가 특정이념에 편향됐음을 지적하고 이해와 화해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강조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말하고 “민족반역자(작곡가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다”고 말했다.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이어 김 회장은 “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있다”며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있다”고 했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준비했던 경축사를 읽지 않고 현장에서 곧바로 광복회 기념사에 대한 실날한 비판과 역사인식의 문제를 지적하며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지사는 “역사는 우여곡절이 많아 모두 청산하고 가기에는 너무 어렵고 또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굉장히 어려운 면이 많다”며“우리가 세계 꼴찌의 나라를 세계 10번째 강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도 있으나 오늘의 역사를 만드는데 동참한 분들의 공적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21세기에 사는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아직도 일제 강점기 사는 모습 그대로 어렵게 살고 있다”며 “그런 분들이 용기를 내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며“대한민국 발전에 경북도가 그 선두에 설 것을 다짐하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인식 방향에 용서와 화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사업과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