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일본 정부 현직 관료가 4년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15일은 일본에 태평양 전쟁 종전 기념일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이날 오전 8시경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현직 각료가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15분 정도 참배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신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지구 온난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공장형 축산을 상징하는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 논란을 일으켰다.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재미있게, 쿨하게, 그리고 또한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기행'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이후 공물을 보내왔고, 이날에도 다카토리 슈이치 보좌관을 통해 공물을 보냈다.
에토 영토담당상은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전몰자 추도 방식은) 중국이나 한국의 얘기를 들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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