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로 축제의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남 여수시 영취산 축제장을 지켜내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보존회(보존회장 오재환)는 한국전력공사의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진달래 축제장을 사수하기 위해 전남 여수시 중흥동 돌고래 행사장과 한국전력 여수지사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축제장 이설부지에 대한 공사비 지원을 촉구했다.
14일 보존회에 따르면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 규모의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로, 매년 3월이면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상춘객과 시민들이 찾는 진달래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며 ‘나라가 흥(興)하면 절도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는 전설이 서린 흥국사가 위치해 있어 해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또한 영취산진달래축제는 여수국가산단의 입주로 인해 철거된 마을의 실향민들이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되고 갖가지 문화공연과 체험행사, 국내 유명가수들의 가요무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시민 및 관광객에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지사가 345KV 광양CC - 신여수 T/L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면서 진달래 축제장이 존폐위기에 몰렸다.
이 때문에 지난 28년간 진행해왔던 진달래 축제장이 한전의 무리한 송전탑 공사 탓에 거대한 철제구조물이 진달래 군락지에 설치되고 고압전류까지 흘러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축소·취소되는 마당에 여수를 대표하는 영취산 진달래축제장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한전의 송전탑 공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영취산 진달래축제 보존회 관계자는 "올 1월과 2월 여수시의회와 한전, 여수시 관계공무원 등과 면담을 갖고 한전 측에 축제장 이설지원을 요청했으나 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집회를 열게 됐다"고 전제한 뒤 "국책사업인 송전탑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랜 기간 지켜온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를 보존하기 위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2021년부터 봄맞이 대표 축제인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산신제단과 축제장 없이 어떻게 행사를 진행할지 알 수 없는 암담한 현실로 축제장 이전에 따른 이설부지 공사만큼은 지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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